[앵커멘트]
전국적으로 신규 아파트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관심은 더 이상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특히 LA시는 2020년 이후 지어진 신규 아파트 가운데 단 19.1%만이 다운타운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0년대에 절반 이상이 다운타운에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개발의 중심지였던 LA다운타운.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양상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 렌트카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2024년)까지 LA 시에서 지어진 신규 아파트 중 단 19.1%만이 다운타운에 위치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동안 50.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1%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다운타운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 유닛은 5천792개에 불과했는데 이는 인구 대비 수요를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생활 방식의 변화를 꼽습니다.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되면서 출퇴근 거리의 중요성이 줄고 보다 쾌적하고 여유 있는 외곽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도시들이 팬데믹 이후 다운타운 전략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LA시는 그 중 가장 극적인 감소를 보인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운타운의 주거 공급은 기존 상업용 건물 등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 방식을 통해 일정 부분 수요를 채우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들어 새로 공급된 LA다운타운 주거 유닛 중 14.5%가 적응형 재사용 방식을 통해 생겨났습니다.
이는 2010년대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반면 워싱턴 D.C.는 같은 기간 다운타운에 2만2천959유닛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전국 주요 도시 50개 가운데 가장 활발한 중심지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롱비치,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LA와 같은 대도시들의 다운타운 회복을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과 민간 협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지금은 부동산 개발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지만 교통과 문화, 비즈니스의 핵심이지라는 LA다운타운의 장점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개발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재도약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