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CA 커뮤니티 컬리지 무료 ESL 수업, 일부 수강생 이탈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제공되고 있는 무료 영어, ESL 수업이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거의 30만여 명에 육박하는 상당한 숫자의 학생들이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ESL 수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민단속 강화와 학생비자 취소 조치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강경하게 집행되면서 일부 이민자 수강생들이 수업 참여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 시스템에서는 약 29만여 명의 학생들이 학점 없는 무료 ESL 과정을 수강 중이다.

무료 ESL 과정 수강자는 지난 6년간 약 3만여 명이 증가했다.

이들은 ESL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춰서 취업 기회를 넓히거나, 자녀 교육을 돕기 위해, 혹은 미국 사회에 보다 원활하게 적응하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ESL 수강자들은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에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이민단속과 학생비자 규제 소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수강생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San Fernando Valley의 한 커뮤니티 컬리지의 교수는 이번 학기 수강생의 15% 정도가 수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San Marcos에서는 대면 수업이 갑작스럽게 온라인 줌(Zoom) 수업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시티 칼리지의 ESL 과장을 맡고 있는 제시카 부크스바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에 이민자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카 부크스바움 교수는 커뮤니티 컬리지의 역할이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한 배움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활동이 과거에 비해서 더 강력해져 학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수강률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학교와 교회 등을 ‘민감 장소’로 지정해 체포를 제한하던 2011년 오바마 행정부의 지침을 지난 1월에 폐기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커뮤니티 컬리지들은 이민자들 대상으로 ESL 프로그램을 확대하는데 꾸준하게 주력해왔다.

예를 들어 LA 피어스 커뮤니티 컬리지의 경우, 2021년 50명 수준이던 수강생 수가 2024년에는 350명을 넘겼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영어뿐 아니라 푸드 팬트리, 튜터링 센터, 건강센터 등의 자원도 활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강생인 아수세나 에르난데스 씨는 영어를 배우며 삶이 바뀌었고, 지금은 초급반에서 동료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아수세나 에르난데스 씨는 커뮤니티 컬리지의 ESL 수업을 통해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만났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언급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커뮤니티 컬리지 교수협의회는 ‘이민자 권리 카드(Know Your Rights)’를 배포하는 등, 캠퍼스 내 법적 보호 조항을 안내하며 학습 지속을 독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 시스템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제적, 사회적 이동성을 지원하고, 영어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대학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USC가 최근 발표한 연구자료 내용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합법 체류 신분이 없는 대학생은 약 10만여 명, 혼합신분가정에 속한 주민은 330만여 명에 달한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의 ESL 교육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이민자 공동체의 생존과 통합을 위한 중요한 사회적 안전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연방 정책 변화에 따라서 그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