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음악계 모녀 듀엣 ‘더 저드스’에서 노래를 불렀던 컨트리계 전설 나오미 저드()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나오미가 지난달 30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딸인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는 트위터를 통해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어머니가 정신적인 질병을 앓았다”고 밝혔다.
나오미는 ‘싱글맘 성공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이혼녀였던 나오미는 켄터키주 산골의 월세 100달러짜리 집에 살며 두 딸을 키웠다. 이때 기타 연주에 흥미를 보였던 딸 와이노나()의 노래에 화음을 맞춰준 것이 듀엣의 출발이었다.
나오미 모녀는 동네의 작은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실력을 다졌다. 1983년 당시 간호사로 일했던 나오미는 병원에서 만난 환자 가족의 도움으로 레코드 회사 오디션을 받았고,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더 저드스’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모녀는 미 대중음악계의 깜짝 스타가 됐다. 남편과 헤어진 후 홀로 딸을 키운 개인사와 함께 모녀의 자연스러운 화음은 미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전성기 때 더 저드스는 2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고, 14곡이 컨트리뮤직 차트 정상에 올랐다. 더 저드스는 올해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