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공공 자금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집행됐다는 의혹과 함께, 앤드류 도(Andrew Do)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중심에 놓인 부정부패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알려진 것만 최소한 2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베트남계 미국인인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의 임기 중 체결된 수많은 계약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례는 팬데믹 시기에 체결된 코로나 검사 관련한 계약이다.
360 클리닉이라는 한 민간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팬데믹 초기 형성된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앤드류 도 당시 수퍼바이저가 참여한 비상계획 하에 경쟁 입찰 없이 거액의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 계약은 후속 협의를 통해 오렌지 카운티가 보험 미지급분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내용이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오렌지 카운티가 총 340만 달러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
해당 계약과 관련해 내부고발자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 따르면, 360 클리닉은 허위 청구와 관련된 부정을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반대 의사를 밝힌 내부 관계자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의 또 다른 의혹은 CalOptima(저소득층 건강보험 공공기관)와의 부동산 거래다.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가 의장으로 있었던 당시, 직접 자신의 서명을 통해 진행된 거래도 대단히 의문스러운 내용이었다.
고작 1년 전에 1,800만 달러에 구매된 부동산을 1,000만달러 이상의 가격을 매겨서 2,950만 달러에 재구매하는 내용이었다.
터스틴 시 측에서 해당 개발을 거부하면서 거래는 무산됐지만, 부동산을 소유했던 업체는 계약금으로 이미 45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의 업체들은 부동산·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베트남계 백만장자 Nguyen 형제가 소유하거나 관계된 기업들이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의 딸이 연관된 모 비영리단체에도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계약 의혹들은 단순한 행정 부실이 아닌 계획적인 권한 남용과 이권 개입의 정황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는 이미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연방 검찰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으며, 다음달인 오는 6월 최종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지역 언론 LAist가 추가적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의 딸과 관계가 있는 비영리단체가 팬데믹 식사 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1,300만 달러 이상을 지급받았지만, 실제로는 이 중 단 15%만이 실제 목적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수사 결과도 공개됐다.
이외에도 베트남 전쟁 기념비 건립 명목의 100만 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 명목의 27만 5천 달러 등도 성과 없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돼 역시 의혹이 제기됐다.
오렌지 카운티는 현재 해당 비영리단체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해,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의 세금 낭비에 대한 환수를 시도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 공공기관이 팬데믹이라는 비상상황을 기회로 삼아 정규 행정 절차를 우회해 특정 단체에 계약을 몰아준 정황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공공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앤드류 도 前 수퍼바이저를 중심으로 한 인맥 중심의 계약 구조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서 강하게 처벌해 필요한 만큼의 책임을 묻고 그 다음에는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제대로된 감시와 제도를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