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고령 정신감정’ 논란에…백악관 “바이든 승리 잊었나”


미국 백악관이 고령의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을 주장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게 “과거를 잊었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며 정신감정 주장을 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치법(Hatch Act) 적용을 받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답을 내놨다.

해치법은 미국의 공직자가 개인적인 자격이 아닌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하거나 정치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아시다피시 우린 전에도 이런 종류의 공격과 언사를 들은 적이 있다”며 “2020년을 돌아보면 그때도 바이든 대통령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들은 공격했고, 바이든은 그들을 패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둘러싼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종합적인 코로나19 대응 등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도움으로 의회에서 미국구조계획을 통과시켰고, 경제를 호전시켜 그들을 패배시켰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중간선거를 언급하며 “모두가 ‘붉은 물결’(공화당 압승)을 얘기하며 우리가 완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통령은 거기서도 그들을 이겼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들(공화당)이 그런 것들을 아마도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지난 2년에 걸친 이 대통령의 승리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공화당 소속의 헤일리 전 대사는 15일 대선 출마 출정식에서 “의회에 임기 제한을 둘 것이고, 75세 이상의 정치인들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에 대해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2년생으로 올해 51세다.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감정은 현재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80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76세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