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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희망 이주’ 미국인들, CA와 플로리다는 외면

미국 내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자연재해 위험성과 주택 보험료 급등을 이유로 캘리포니아 주, 플로리다 주 등과 같은 고위험 지역으로의 이주를 매우 꺼리고 있는 현상이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날씨와 환경 등으로 인기가 높았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가 이제는 미국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주택 구매 대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보험사 킨 인슈어런스(Kin Insurance)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주택 소유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허리케인, 산불, 홍수, 토네이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증가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30%는 플로리다를, 27%는 캘리포니아를 자신의 주택 구매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남부 루이지애나 주 역시 위험도가 높은 주로 회피 대상에 올랐다.

이 들 주들은 모두 허리케인, 지진,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연례 행사처럼 자주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단순한 자연재해 위험보다 보험료가 주택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거의 모든 미국인들에게 해안가 주택은 꿈의 목표다.

그렇지만 해안가 주택을 고려했던 미국인들 중
53%가 보험료 때문에 구입을 포기했다는 답을 했다.
자연재해 위험으로 주택구입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률 50%를 더 능가하는 비율을 보여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는 최근 5년간
자연재해로 파괴되는 주택들이 늘어나면서 주택 보험료가 급등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위험 지역에서의 영업을 아예 중단했고, 과도한 보험금 지급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경우도 있다.

Kin의 최고경영자인 션 하퍼(Sean Harper) CEO는 과거 주택을 구입할 때 보험 여부를 깊이 고려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주택을 선택하는데 리스크 분석이 핵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방상원 예산위원회(Senate Budget Committe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거나 아예 보험이 없어
현금으로 집을 사지 않는 이상 모기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탈리티(Cotality)의 셀마 헵(Selma Hep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플로리다 주가 주택 가격과 세금, 보험료 상승에 인구 유입 압박까지 겹치면서 생활비 자체에 대해서 임계점을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지금 상황에 시장이 적응 중이라며 예전과는 다른 트렌드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션 하퍼 Kin CEO는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이라도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위험한 정도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도시·동네·단지 등의 수준에서 리스크 분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앞으로는 단순 입지보다 구조적 안전성과 회복력에 기반한
스마트한 주택 건축·구입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많은 자연적, 경제적, 기후적 변화 속에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는 여러 위험 요소로 인해 더 이상 인기 이주지로 볼 수없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위험으로 자연재해와 높은 보험료가 꼽히는데 부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더 큰 걸림돌이 보험료다.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야 주택을 구입할 수있고,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주택보험 가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보험료가 지난 수년간 비싸게 오른 지역은 일반 미국인들에게 주택 구입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내륙 지역의 위험이 최소화된 주택이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