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1대 대통령 선거 정국 막판에 터져나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양대 노동단체가 유시민 전 이사장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를 향한 막말에 강하게 반발하고 항의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5월30일), 유시민 전 이사장이 설난영 씨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것을 “노동자·여성·저학력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발언”으로 규정했다.
양대 노총은 유시민 전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 씨가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 유시민 작가 발언이 엘리트 주의에 기반한 계급적·성차별적 표현이라며, 전자부품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이 대통령 배우자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고 자체가 편협한 비하라고 비판했다.
또 과거 고졸 출신이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했던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도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역시 성명을 내고 유시민 전 이사장이 설난영 씨에 대해서 학벌 낮은 여성 노동자로 규정하고, 남편을 잘 만나 신분 상승했다는 식의 도취적 평가를 내렸다며, 이는 명백한 여성·노동자 비하이고, 학력 차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두 노동자 단체는 유시민 전 이사장 뿐만이 아니라 그같은 해당 발언이 방송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제작진에게도 공개 사과와 함께 그런 망엄이 들어있는 방송 내용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후보는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아내와 자신이 44년을 함께하며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대통령이 가정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강조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발언 논란은 한국 대선 막바지 여론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노동계와 여성계, 시민사회 단체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