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톰 호먼 국경담당관의 체포 경고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중파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럼 날 체포하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번 발언은 주방위군 투입과 연방정부와의 충돌 속에 나와, 정치적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자신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체포 위협이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민 단속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MS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톰 호먼 ‘국경 차르(Border Czar)’ 경고에 대해 “그럼 체포해 보라. 날 찾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톰 호먼 국경 차르는 앞서 누구든 연방 법 집행을 방해하면 기소될 수 있다며, 개빈 뉴섬 주지사나 캐런 배스 LA 시장도 예외는 아니라고 밝혔다.
톰 호먼 국경 차르는 불법체류자를 숨기거나 법 집행을 막으면 중범죄라며, 선을 넘는다면 누구든 체포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개빈 뉴섬 주지사는 “그런 식의 허세가 지겹다”며, 이제 와서 그런 소리 말고, 당장 자신을 체포해보라고 받아쳤다.
체포 대상으로 거론된 캐런 배스 LA 시장도 입장을 전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톰 호먼 국경 차르와 어젯(6월8일)밤 통화했지만, 체포를 운운한 적은 전혀 없었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다며, 시의 행정 수장으로서 연방정부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톰 호먼 국경 차르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고, 갈등만 조장한다며, 실제로 법을 위반한 적도 없는데 체포 얘기를 꺼낸 건 매우 무책임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측은 실제 체포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연방 법 위반 시 처벌 가능성은 열어뒀다.
익명의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NBC 뉴스에 현재 개빈 뉴섬 주지사나 캐런 배스 시장을 체포하려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법을 어긴다면 누구든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캘리포니아 고위 인사를 체포하는 건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다고 정치적 설명을 했다.
톰 호먼 국경 차르는 오늘(6월9일) FOX News와 인터뷰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시장 체포 발언에 대해 언론의 가정으로 묻는 질문에 역시 가정으로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개빈 뉴섬 주지사 체포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6월8일) 일요일에 법과 질서를 방해하는 공직자들이 법정에 설 것이라며 상당히 공격적으로 발언하며 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렇지만 실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체포 지시는 톰 호만 국경 차르 언급처럼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저지에서는 ICE 수용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라스 바라카 뉴왁 시장이 체포된 적이 있다.
그 당시 라스 바라카 시장과 함께 있었던 민주당 라모니카 맥아이버 하원의원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갈등을 넘어서,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의 권한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법적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