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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LA 불경기 속 깊어지는 업주들의 한숨

[앵커멘트]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소규모 비즈니스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역도 있지만 LA는 그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LA시 재무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들어선 신규 사업체 수는 최근 2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존 비즈니스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와 행정 지연,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여러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스몰 비즈니스 운영하는 한인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에서 10년 이상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해온 전모 씨는 요즘 타주로의 이주를 고민 중입니다.

["라스베가스나 텍사스로 한 번 가볼까... 그 쪽 시장은 어떨까? 뭐 그런.. 주변 친구들이 실제로 텍사스 로 사업체를 옮긴 경우도 있고.."] 

주 고객 대상이 식당 업주들인데 수요는 줄고 자재비는 급등하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우리들이 구입하는 자재비가 너무 올라버렸고... 오더 자체는 많이 줄었죠. 오더가 깨지는 경우도 예전보다 많아졌고"]

실제로 LA시 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신규 비즈니스 라이센스는 1년 전보다 7.4% 감소한 총 3만 452건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연방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A 대도시권 스몰 비즈니스 수는 약 170만 개로 1년 전보다 5.56%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은 상황.

한인타운에서 20여 년간 식당 겸 술집을 운영해온 업주 방 씨는 업계 전반에 걸쳐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선뜻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확실히 예전같으면 일단 벌리고 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여러 번 생각도 하고 자꾸 주변 상황이나 사회 돌아가는 것을 좀 더 지켜보죠."]

몇 년 전 타운 내에서 가게를 옮겼다는 방 씨는 당시 느꼈던 인허가 절차나 세금도 예전과는 달랐다고 방 씨는 덧붙였습니다.

폐업한 가게를 보면 남일 같지 않습니다.

["아유... 그런거 보고 있으면 언젠가의 내 모습은 아닐까, 그런 심리적인 불안감이... 잘 되고 안 되고 이런 것을 떠나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게 아마 비즈니스 하는 사장님들 지금 다 똑같은 마음 아닐까.."] 

한편 LA 사무실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점심시간 고객에 의존하던 업소들도 유동 인구 감소로 고심하는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버티기 상황 속에 전반적으로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까지, 

이대로라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은 앞으로도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