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 마크 월터(Mark Walter)가 NBA의 명문 구단인 LA 레이커스를 무려 1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 전격 인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거래로, LA 스포츠 권력 구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마크 월터는 지난 40여 년간 LA 레이커스를 이끌어온 버스(Buss) 가문의 시대에 공식적인 막을 내리고, LA 다저스를 성공적으로 재정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커스 역시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번 인수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중동 머니가 LA로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자금의 유입은 LA 레이커스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함께, 선수 영입·구단 운영·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LA 레이커스는 향후 NBA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LA 레이커스를 100억달러로 인수한 것은 공식적으로 투자회사 TWG 글로벌이다.
TWG 글로벌은 LA 다저스, 첼시 FC의 공동 구단주 마크 월터와 스포츠·미디어 산업계 투자자인 토마스 털(Thomas Tull)이 이끄는 지주회사다.
TWG 글로벌은 금융과 보험, AI 기술,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다.
그런데 최근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자회사 무바달라 캐피탈(Mubadala Capital)과 손잡고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4월 말에 이뤄진 무바달라 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은 TWG가 조성 중인 약 150억 달러 규모 자본 유치 작업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무바달라 캐피탈은 TWG와 함께 100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공동 투자) 자금을 주도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TWG는 이 자금을 통해 전 세계의 유망 투자 기회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었는데 어제(6월18일) 날짜를 통해서 그것이 LA 레이커스로 드러난 것이다.
TWG는 공동 투자를 하는 동시에 무바달라 캐피탈 운용 상품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소수 지분도 인수할 예정이다.
무바달라 캐피탈은 향후 TWG 측 파트너와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추가로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도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무바달라 캐피탈은 아부다비 정부 산하 3,3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기관인 무바달라의 대체자산 투자 부문으로, 전 세계 5개 도시에 200명 이상 전문가를 두고 운용자산(AUM)만 3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투자회사다.
무바달라 측은 이번 TWG 측과의 협력에 대해서 고품질 글로벌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정렬이라며, 장기적 가치 창출에 있어 양측의 전문성과 자본력이 결합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월터는 무바달라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투자 전략과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 달 전 말했는데 LA 레이커스 인수를 곧바로 실현하는 활동력을 보였다.
마크 월터는 AI와 신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TWG와 무바달라 캐피탈의 대규모 협약은 글로벌 대체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美-중동 간 민간 투자 협력 확대와 자본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LA 스포츠의 두 축인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간의 지역 라이벌 구도도 이번 인수로 인해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 구단주의 공격적인 경영 방침과 중동 자본의 결합은 구단 운영 방식뿐 아니라, 선수 구성과 시설 투자, 팬 서비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마크 월터는 이번에 새롭게 인수한 LA 레이커스를 또 한 번 NBA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면서 최강 구단을 운영하는 승리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철학을 밝혔다.
하지만 버스 가문과 함께 했던 구단의 전통과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지, 그리고 레이커스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어떻게 충족시킬지는 마크 월터 새 구단주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LA 레이커스 인수는 단순한 구단 매매를 넘어서, 본격적인 중동 자본의 미국 스포츠계 입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A 스포츠 전체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