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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주정부, 초중고 급식에서 초가공 식품 퇴출 추진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학교 급식에서 초가공식품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   본래 식재료에 향료나 색소 등을 넣어 가공한 이른바 초가공 식품 급식을 초중고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퇴출 법안이 발의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찬성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식품업계에서는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오는 2028년부터 공립학교 급식에서 초가공식품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2035년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Encino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민주당 제시 개브리엘(Jesse Gabriel)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식품 내 합성 안정제, 색소, 향미제 등 건강 유해 성분을 학교 식단에서 점진적으로 배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시 개브리엘 의원은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모든 의원들이 지켜야 할 상식은 아이들을 유해 성분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 개브리엘 의원은 다행히 아이들 보호에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법안은 특정 식품을 명시하지 않고, 내년(2026년) 7월까지 주 환경보건국(OEHHA)이 ‘특히 유해한 성분’ 목록을 발표하도록 위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제시 개브리엘 주하원의원의 발의안에 대해서 식품업계는 ‘특히 유해한 성분’이라는 정의가 너무 포괄적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산화 방지를 위해 질소를 넣은 올리브유나 식감 향상을 위해 첨가물을 사용한 채식 대체육 등 일반적으로 건강에 나쁘지 않다고 인식되고 있는 것들도 모두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식품협회 측은 이번 법안 발의와 관련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초가공’이라는 표현 자체가 곧 ‘위험한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굳어질 수있기 때문에, 건강식품까지 잘못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캘리포니아 주의 일부 교육구는 이미 주정부 보조금과 자체 노력으로 건강한 식단 개편을 시작했다.

샌 루이스 코스탈 통합교육구와 프레즈노 통합교육구, 그리고 모건힐 교육구 등은 현지 농가와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합성 첨가물이 없는 통곡물·단백질 식재료로 바꾼 메뉴를 제공받고 있다.

프레즈노 통합교육구는 연간 1,400만 끼 급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매운 치킨 샌드위치의 성분을 상당한 정도로 개선하면서 보존료를 제거했다.

모건힐 교육구는 설탕 섭취량을 학생 1인당 연간 34파운드 정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급식에 대한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들이 모두 급식 전량을 자체 조리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며, 협력 업체의 제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어린이 5명 중 1명이 비만이며, 초가공식품이 그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LA 아동병원 소화기내과 로히트 콜리(Rohit Kohli) 박사는 초가공식품이 저소득층 가정에서 특히 자주 소비되고 있으며, 어린이 비만, 당뇨, 지방간 등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시 개브리엘 주하원의원은 자신의 법안이 특정한 일부 음식을 금지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그 반대로 오트밀이나 메이플 시럽처럼 동일한 제품군 내에서도 더 나은 성분의 브랜드로 대체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선순환을 강조했다.

이번 법안은 주 하원과 주 상원을 거쳐 통과될 경우, 전국에서 최초로 ‘초가공식품’ 관련한 정의를 공적 기준으로 마련하는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