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년(2026년) 북미 월드컵을 앞두고 연방 이민 당국의 강화된 단속 작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80여 개의 미국 내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은 국제축구연맹 FIFA에 공동 서한을 보내 월드컵 기간 동안 이민 단속을 중단하도록 연방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연방 이민 당국의 단속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80여 개 단체들은 FIFA에 공동 서한을 보내 미국의 이민 정책이 월드컵 참가자들과 관중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영향력을 행사에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일부 단체들은 FIFA 북미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장에 ICE 배치를 막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축구는 두려움이 아닌 축제여야 하지만 많은 축구 팬들, 특히 이민자들이 경기 관람을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미친구서비스위원회 야렐리즈 멘데즈-자모라입니다.
<녹취>
이들 단체들은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 이민법 집행 활동이 없는 환경을 보장하고 경기장 내 보안과 안전을 위해서 이민 당국 요원들이 배치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민자권리옹호 활동가 토마스 케네디입니다.
<녹취>
이민자 옹호단체들은 월드컵 경기가 열릴 주요 도시들에서 이미 이민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급습과 체포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관람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수많은 외국인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단체들은 FIFA가 연방 정부에 인권 보장을 강력히 요구할 것을 촉구하면서 "FIFA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국제 대회가 권위주의적 정책을 미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FIFA는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은 환영하지만 대회 반드시 귀국해야 한다"며 체류 초과 시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