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68) 감독에게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H조로 편성된 파울루 벤투(53·이상 포르투갈)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전임자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팀”이라면서 파울루 감독과 대결을 기대했다.
산투스 감독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을 마친 뒤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가나는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벤투 감독이 있기에 알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2010~2014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한 뒤 프로팀 지도자를 거쳐 2018년부터 한국의 사령탑에 올랐다. 산투스 감독은 2014년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지금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조별리그는 ‘벤투 더비’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날 조 추첨식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로 들어갔다. 한국에 포르투갈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기억을 남긴 팀이다.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패배의 쓴맛을 안겨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포르투갈은 8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 H조에서 유력한 1위 후보는 포르투갈이다. 2019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내한 경기 당시 소속 선수로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왔지만 결국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티이디드)는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다.
FIFA 랭킹에서 우루과이는 13위, 가나는 60위다. 한국은 그 사이인 29위에 랭크돼 있다. 산투스 감독은 “월드컵 성적만 보면 우루과이가 가장 강하지만, FIFA 랭킹상 우르가 조 1위 후보로 지목될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가나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의를 기울여 상대를 알아가야 한다”고 경계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디에고 알론소(47·우루과이) 감독은 H조 4개국 모두에 16강 진출의 기회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H조 4개국 모두가 강팀”이라며 “모든 경기마다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