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7월9일)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대통령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식을 벗어난 언급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찬에 참석한 세네갈-가봉-모리타니-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트럼프에게 감사와 칭송을 쏟아내는 분위기였는데 보아카이 대통령도 이에 동참해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오랜 친구"라면서 영어로 운을 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특히 미국이 라이베리아에 투자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아프리카 대통령들이 프랑스어로 말하던 와중에 보아카이 대통령의 '영어 실력'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훌륭한 영어라니"라고 감탄한뒤 "어디서 그렇게 멋지게 말하는 것을 배웠습니까? 어디서 공부하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지만 라이베리아는 영어가 공식 언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어색한 칭찬이 되고 말았다.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모국에서 교육 받았다”고 답한뒤 당황한 내색을 감추지 못한채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국은 1820년대 노예 제도 폐지에 따라 흑인들을 이주시킬 서아프리카 후보지를 찾았는데, 원주민들의 저항과 희생 속에 라이베리아 일대에서 식민지 건설을 추진했다.
1816년 설립된 미국 식민사회(ACS) 주도로 시작된 영토 개척은 1847년 라이베리아 자치 선언에 이어 1862년 미국이 독립을 인정하며 막을 내렸지만 지금도 원주민과 이주 흑인간 내전과 독재에 따른 상흔속에 라이베리아는 최빈국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