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LA 자원봉사자들, ICE 단속 감시 위해 순찰 활동

연방당국의 압박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드디어 이민자 커뮤니티가 스스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민자 커뮤니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감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LA 지역에서는 홈디포(Home Depot)와 맥아더 파크(MacArthur Park) 등과 같은 일용직 노동자와 노점상들이 몰리는 장소가 중심이 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홈디포나 맥아더 파크 등에서 단속 차량 감시와 정보 공유 활동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6월) 헐리웃 지역의 한 홈디포에서 ICE의 급습 작전이 전개된 이후에, 매일 현장에서 일자리를 찾던 이민자들은 말 그대로 ‘공포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 불법체류 신분의 노동자는 LA Daily News와 인터뷰에서 이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웃으면서 사람들과 대화하던 예전과는 다르다며 공포감속에서 가족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체포될 것을 두려워해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4명의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일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Union del Barrio, LATU(Los Angeles Tenants Union)와 같은 영향력 있는 지역 단체들은 ICE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훈련시켜서 의심스러운 차량 정보를 공유하도록 네트워크화했다.

또 ICE 급습 정보가 확인되면 메가폰 등을 통해서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있다.

순찰 차량에 “ICE와 경찰 테러로부터 지역 보호”, “Protecting communities from ICE & police terror”라는 문구가 적힌 자석이 부착돼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현장에서는 ‘Know Your Rights’ 카드와 커피, 빵 등도 함께 나눠주면서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San Fernando Valley와 North Hollywood 등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커피와 전통빵(콘차), 권리 안내 전단지를 나눠주며 신뢰를 쌓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모두 평범한 사람들일 뿐인데, 지금 이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에 나서고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제는 불법체류자들 만이 아니라 시민활동가들도 체포되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 ICE 단속 중 시민활동가들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화요일, 밴나이스(Van Nuys)의 홈디포를 순찰 중이던 지역 조직가 제나로 에르네스토 아얄라(Jenaro-Ernesto Ayala) 등 4명이 단속 차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연방 당국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이에 대해 Union del Barrio 측은 아얄라가 수년간 활동한 조직가로, ICE 활동에 대한 고의적인 방해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민 패트롤을 이끌고 있는 프란시스코 로메로는 역사적으로 보면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면 결국 체포된다면서 시민활동가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로메로는 그런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스스로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