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자로 알려진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추가 공개를 거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진영 내부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백악관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엡스타인 사건의 전말 공개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너무 어리석고, 약하다고 비판하면서 더 이상 그런 사람들의 지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이자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정보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연방하원의장은 보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신이 투명성을 지지한다며 민감한 사안이지만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연방하원의원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서 정부의 입장 번복을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정부 태도와 입장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백악관과 법무부, 트럼프 대통령 등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John Kennedy) 연방상원의원도 국민들이 엡스타인이 누구에게 이 여성들을 성매매했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그런 질문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며 법무부에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조쉬 홀리(Josh Hawley) 연방상원의원은 엡스타인 사건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신매매 사건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진실이 밝혀질수록 더 나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수 진영의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국가안보보좌관이자 대표적인 음모론자 마이클 플린(Michael Flynn)은 국민과 정부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엡스타인 사건의 진상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댄 보지노(Dan Bongino) 연방수사국, FBI 부국장은 팟캐스트와 SNS 등을 통해 민주당 책임론을 강조해왔다.
즉, 민주당이 엡스타인 수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 매체 진행자 베니 존슨(Benny Johnson)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논리를 따르더라도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하며 그것이 정치적 긴장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엡스타인 파일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극우 지지층 간 균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핵심 기반의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대응 방식이 민심 이반 현상으로 이어질 수있고 그것이 향후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