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7월23일) '보좌진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음에도, 계속 악화하는 여론과 커지는 당내 부담 등으로 인해 강선우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한국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중도에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른바 ‘현역 의원 불패’라는 그동안의 관행도 깨졌다.
강선우 후보자는 오늘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서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여기까지였다”고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기회를 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도 자신이 상당한 부담을 드렸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선우 후보자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이 터져나오자,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 은폐 논란에 이어,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에 대한 예산 상 갑질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실은 논문 표절 논란이 있던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지만,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밀어붙였다.
이같은 대통령실 태도가 더욱 논란을 증폭시켰다.
국민주권정부를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실제로는 국민 여론에 맞서겠다는 뜻이냐는 비난이 나왔고 최근 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틀의 재송부 시한을 주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결국 계속되는 여론 악화와 집권 초반 국정 동력 약화를 우려해 강선우 후보자 임명 강행을 포기하고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선우 후보자는 한국 시간 23일 오후 2시 30분, LA 시간 어제(7월22일) 밤 10시30분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알렸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그리고 강선우 후보자는 한 시간 뒤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퇴를 발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사퇴 발표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당에 부담을 그만주어야한다며 자진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가 단순히 혼자만의 결단이 아니라 대통령실과의 교감을 거쳐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사퇴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사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용기 내 목소리를 낸 보좌진에게 어떠한 2차 가해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