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내용의 공익 캠페인 영상에 한인 배우 샌드라 오(Sandra Oh)가 참여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안들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너무 아시안 같다는 소리에 고민하게 되고, 아시안 같지가 않다는 말에도 생각이 많아진다.
너무 미국적이라는 표현이나, 미국인 같지 않다는 말 등 아시안들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규정이 되더라도 고민이 된다.
샌드라 오는 이같은 아시안 아메리칸의 복잡한 정체성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공익 캠페인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영상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두 문화 사이를 오가며 겪을수 밖에 없는 혼란과 자긍심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공익 캠페인 영상 제목은 ‘Beyond, Together’다.
샌드라 오는 영상 말미에 인상적인 나레이션을 했는데 “우리를 담기엔 너무 작았던 틀에 굳이 몸을 구기고 맞출 필요가 있을까”라는 말이다.
한 쪽의 정체성이 다른 쪽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다.
아시안과 아메리칸이 합쳐질 때 충돌과 갈등, 분열 등이 아니라 긍정적 차원의 확장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 영상의 핵심이다.
이번 캠페인은 The Asian American Foundation이 주관했으며, 광고회사 Wieden+Kennedy 뉴욕 지사가 창의 개발을 주도했다.
연출은 아시안계 감독 션 왕(Sean Wang)이 맡았다.
케빈 카미니시(Kevin Kaminishi)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 기호가 부정적 시선을 긍정으로 바꾸는 상징이라며, 편견과 오해, 고정관념 등을 허물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케빈 카미니시 디렉터는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을 더 넓게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영상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케빈 카미니시 디렉터는 또 아시안들이 방대한 커뮤니티이며, 우리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자유롭게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션 왕 감독은 자신의 아시안 아메리칸 정체성과 소속감을 그동안 예술 활동을 통해 정의하고 규정해 왔다며 여러 문화적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살아가는 이들과 지금까지 깊이 공감해오고 소통해왔고, 그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상은 단순한 아시안 아메리칸 문화 소개를 넘어서, 편협해져 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시아적인 면모와 미국적인 자유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