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의 노숙자 지원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기간 제한 임시 주거 보조금’(Time-Limited Subsidies) TLS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으로 신규 신청을 중단하면서, 노숙자 위기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늘(29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은 지난 4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카운티 내 여성 셸터와 비영리단체들에 더 이상 신규 참여자를 받을 수 없다고 지시했다.
그 결과 스키드로우 지역의 다운타운 여성센터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은 노숙자를 위한 단기 주거 지원 등록을 중단했다.
LA 노숙자 서비스국에 따르면, TLS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보다 4,600만 달러가 줄었으며, 내년(2026년 7월)에는 더 큰 삭감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 수혜 인원은 작년 7,700명에서 올해 말까지 2,500명으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TLS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2년 이내 임시 주거비를 지원하면서 일자리 연계나 영구지원으로 이끄는 구조였다.
LA 노숙자 서비스국은 TLS프로그램이 최근 2년 연속 노숙자스 인구 감소에 기여했다고 강조했으며, 일부 서비스 기관들은 이를 “노숙 탈출의 고속도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주거 연결 속도가 둔화되자, 셸터 입소 대기자는 늘고 거리 노숙자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니언 스테이션 홈리스 서비스의 케이티 힐 대표는 “우리는 이미 수백 명의 가족을 쉘터가 꽉 차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축소는 지난해 통과된 노숙자 대응 세금조치 ‘Measure A’와 맞물려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매년 최대 10억 달러의 매출세 수익으로 노숙자 문제 해결을 기대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저소득 주택 건설에 우선 배분되고 서비스 예산은 줄어든 상황이다.
니티아 라만 LA 시의원은 “기간 제한 임시 주거 보조금은 장기적 정부 지원 없이도 자립 가능한 이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해법”이라며, 예산 복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1~2년 동안 홈리스 주거 옵션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연방 섹션8 프로그램 축소 및 특수 주거보조금 만료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현재 LA카운티에는 7만2천 명 이상의 노숙자가 셸터나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