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고용지표가 부진하자 고용통계국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고용 통계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그 핵심 인물로 고용통계국 국장을 지목해서 해임한 것이다.
이같은 고용 통계 조작 주장에 대해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구조적으로 국장 혼자서 조작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렇게 대통령 스스로 직접 나서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는 것을 민주주의를 권위주의로 변질시키는 위험한 선례라고 경고했다.
재무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하버드 대학 총장 등 온갖 권위있는 직에 오르며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전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강력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이 고용 통계 조작을 주장하며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어제(3일) 일요일에 하는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 팀과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각종 수치는 수백여 명 인력들이 매뉴얼에 따라 작업해 만드는 자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대가 달라졌고, 고용통계국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국장 혼자 수치를 조작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민주주의가 권위주의로 변질되는 위험한 행위로 보인다며, 마음에 들지않는 자료가 나왔다고 통계 전문가를 해임하는 것은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변호사 협박과 같은 위험한 선례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8월1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매우 부진한 고용지표와 이전 고용지표 수정까지 수치 하향 수정 발표 후 대단히 잘못되 결과라면서 에리카 맥엔타퍼 고용통계국(BLS)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아 의혹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과거 고용통계국(BLS)이 지난해(2024년) 3월 고용 증가치를 81만 8천여 명으로 과대 발표했고, 대선 직전인 8~9월에도 11만 2천여 명을 잘못 발표한 일이 있다고 비난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보”라고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맣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정치적 압박을 하는 것이 기군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 금리를 높여 주택 구매와 같은 경제 활동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가 실질적 정체 상태에 더 가까진 미국 경제를 나타낸다고 분석하며, 불필요한 경기 침체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철강 관세가 철강 산업 일부에 일자리를 줄 수는 있지만, 자동차 산업 등 관련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이는 중국 같은 경쟁국에 선물을 주는 행위인 셈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누가 다음 표적이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이 채용이나 공장 신설 등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대통령 정책의 직접 효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