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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점 인데 크레딧에 문제 있다?".. 차량 리스 후 받은 메일 주의해야

[앵커멘트]

최근 남가주에서 차량을 리스하거나 구입한 소비자들이 ‘신용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거부 통보서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용 점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신용정보가 '잠겨 있는' 즉 크레딧 동결(Credit Freeze) 상태 때문에 자동으로 경고 문구가 포함된 편지가 발송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 CA 주 상원의원이자 한때 CA주 하원의장을 지낸 로버트 허츠버그 씨.

최근 새 차량을 리스한 후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크레딧에 문제가 있어 대출 조건이 변경되었거나 거절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허츠버그 씨의 크레딧 점수는 최고 등급인 850점.

해당 메일은 딜러가 사용하는 외부 신용 조회 회사 ‘700크레딧(700Credit)’ 업체에서 자동으로 발송한 서한이었습니다.

수천 개의 자동차 딜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이 회사는 고객의 신용조회 결과에 따라 ‘거부 통지서(notice of adverse action​)’를 발송합니다.

문제는 이런 통지가 실제 크레딧에 문제가 있는 경우뿐 아니라 신용 정보가 조회되지 않았을 때도 자동으로 발송된다는 점입니다.

허츠버그 씨는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크레딧 동결 조치를 해뒀고 이로 인해 딜러 측이 신용 조회를 하지 못하면서 경고성 통지가 자동으로 발송된 겁니다.

소비자 보호단체 소속 로즈마리 샤한은 “이런 통보서들이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송돼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차량 리스나 대출이 정상적으로 승인된 경우에도 이런 편지를 받게 되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신용에 문제가 생긴 줄 착각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700 크레딧 측은 딜러마다 규정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거부 통지서 관련 정책을 각기 다르게 실시하고 있다며 허츠버그 씨의 경우 신용 조회가 거부되면 통지서를 발송하도록 되어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딜러는 모든 고객에게 무조건 이런 통보를 보내는 경우도 있어 업계 관행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츠버그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CA주 정부와 협의에 나섰습니다.

실제 신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통지서를 발송하도록 기준을 정확히 하고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하고 명확한 문장을 쓰도록 관련 법과 규정을 정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소비자들은 차량을 리스하거나 대출을 신청하기 전 신용 정보에 동결 조치가 있는 경우 딜러 측에 이를 사전에 알리고 불필요한 경고문이 발송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