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CDC 신임 직무대행, 백신 정책 ‘중대 기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새로운 수장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백신 정책에 있어서 중대한 기로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보건복지부 부차관인 짐 오닐 CDC 국장 직무대행은 의료인이 아닌 정치 전략가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 출신이다.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과 긴밀한 관계인 짐 오닐 신임 CDC 국장 대행은 그동안 자유지상주의 성향을 보인데다 연방식품의약국, FDA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백신 정책에 대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CDC 수장이 임명됐다.

최근에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이 전격 경질되면서 이에 반발하고 나선 고위 과학자들이 집단적으로 사퇴하는 등 갈등과 혼란 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장 직무대행이 임명된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수장이 비의료인이어서 CDC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CDC가 백신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조직 불안을 해소할 수있는 인물이 아닌 혼란을 더욱 증폭시킬 수있는 인물을 새 국장 직무대행 자리에 받게 됐다는 점에서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다.

지난달(8월)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경질된 수전 모나레즈 국장의 후임자가 결정됐는데 짐 오닐(Jim O’Neill) 보건복지부(HHS) 부차관이다.

짐 오닐 부차관은 CDC 국장 직무대행 자리에 올랐다.

수전 모나레즈 국장 해임 이후 CDC 백신안전국장 등 고위 과학자 3명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조직 내 불만이 폭발했고, 직원 수백 여명이 ‘박수로 환송(clap-out)’하는 이례적 장면까지 연출됐다.

짐 오닐 신임 국장 직무대행은 의료인이나 과학자 출신이 아닌 정치 전략가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 출신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경력을 거쳐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과 함께 틸 재단을 운영했고, 안티에이징 연구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오다가 올해(2025년) 6월부터 보건복지부 부차관으로 복귀했다.

짐 오닐 신임 국장 직무대행의 자유지상주의 성향과 FDA 규제 완화 지지 발언 이력 등으로 인해서 백신 정책과 학교 접종 의무화 논의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명한 새 백신자문위원회는 이달(9월) 중순 회의를 열고 다음 백신 정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백신자문위원회가 다룰 사안으로는 신생아 B형간염 예방접종, 영아 RSV 예방, 건강한 아동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접종 권고, MMRV 혼합백신(홍역·볼거리·풍진·수두) 정책 등이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요 소아백신을 한꺼번에 재검토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메디케이드와 어린이건강보험(CHIP), 어린이백신지원프로그램(VFC)에서 기존 권고안이 약화될 경우 접종 지원이 제한돼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짐 오닐 국장 직무대행은 CDC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감염병 대응 중심화와 신뢰 회복 등을 직원들에 약속했지만, 내부에서는 정치화된 결정과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해서 조직 사기가 이미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달(9월) 백신자문위 회의는 짐 오닐 국장 직무대행 리더십의 첫 시험대로, 투명한 검증 절차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공개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규모 과학자 이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인사는 정치적 압력과 백신 정책 불확실성이 CDC의 신뢰도와 공중보건 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