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최태원 SK회장과 화상 면담을 갖고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5일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과 갖는 화상 면담에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배석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면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행정부의 제조업 정책과 미국 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 대응 기술 개발, 투자처로서의 미국 장점을 최 회장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이 이번 면담 과정에서 새로운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면담은 미국이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법안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동시에 미국 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미 상원은 해당 법안에 대한 토론 종결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기후 사정으로 의원들 참석이 어려워지자 26일로 연기했다.
SK는 미 행정부가 자국 내 유치를 희망하는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분야의 강자다. SK그룹의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짓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이 시설은 2025년과 2026년에 완공된다.
최 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애초 직접 면담이 추진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 화상 면담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