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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암살로 美 대학 캠퍼스 정치 갈등 심화

사흘전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31)가 유타 밸리 대학에서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미국 사회의 대학 캠퍼스 정치 갈등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찰리 커크는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한 보수주의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대학가 분위기를 바꾼 인물로 평가된다.

대학이 가진 전통적인 토론과 학문의 장이라는 이미지를 정치적인 논쟁의 최전선으로 바꾸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찰리 커크는 2012년 불과 18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터닝포인트USA(TPUSA)를 창립해 확장해 나갔다.

대학 캠퍼스에서 좌파 이념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하며 전국적인 보수 학생 조직 확대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터닝포인트 USA는 보수 성향 학생회 후보 지원, 전국 네트워크 구축, 캠퍼스 강연 투어 등의 활동을 통해 대학이 진보 중심으로 기울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그 결과 미국 사회 전반의 대학 신뢰도가 급락하고, 캠퍼스를 둘러싼 정치 논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에디 콜 UCLA 교수는 미국 대학이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회적인 갈등을 토론할 수있는 마당이었지만, 이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각종 공격적인 정책이

주 단위에서 논의되던 보수적 담론을 연방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 캠퍼스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대학 내 ‘진보 편향’을 문제 삼으며 하버드와 펜실베니아 대 총장 등 주요 대학 지도자를 교체하게 만들었다.

찰리 커크와 TPUSA가 만든 ‘교수 감시 명단(Professor Watchlist)’은 특정한 교수들을 ‘좌파 선전가’로 낙인찍으며 학계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교수 권익 단체의 아이작 카몰라 디렉터는 찰리 커크에 대해 대학을 전쟁터로 취급하며 반대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는 했다면서 캠퍼스를 갈등으로 몰아넣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아이작 카몰라 디렉터는 이번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각 대학들이 추구해야 할 토론과 학습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찰리 커크 지지자들은 대학에서 보수 성향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공간을 제공하고 토론 문화를 되살리며 보수를 당당히 대변해온 선구자적 인물이었다고 평가한다.

플로리다 대학 졸업생 에밀리 스터지는 자신의 경험을 되살리며 많은 보수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침묵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찰리 커크가 갑자기 나타나 그런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찰리 커크는 총격 사망 당시 대학 투어 중이었으며, 보수적 성향이 매우 강한 유타 밸리 대학은 학생들의 반대 청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강행했다.

대학 측은 논란이 있더라도 다양한 사상이 교류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공화당 인사들도 찰리 커크의 죽음을 계기로 해서 전국적으로 대학들이 보수 연사를 더 많이 캠퍼스에 초청해 학생들에 사상적 다양성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찰리 커크의 죽음은 대학이 사상적 다양성과 자유토론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분열의 중심지가 되는지를 두고서 미국 사회의 갈등을 재점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