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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4위 CA주, 전국서 빈곤율도 루이지애나와 함께 최고!

[앵커멘트]

CA주의 빈곤 인구가 약 700만명, 전체의 1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세계 경제 규모 4위를 자랑하는 부유한 주라는 이미지 뒤에 약 700만명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모순적인 현실과 직면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크라멘토 소재 싱크탱크 CA 예산, 정책 센터가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민 약 700만 명, 전체 인구의 17.7%가 빈곤 상태에 놓였습니다.

이로써 CA주는 지난해(2024년) 기준 루이지애나와 함께 전국 최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이는 주거비 폭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CA주 세입자의27.1%가 빈곤 상태, 주택 소유자의 빈곤율은11.1%로 집계됐습니다.
주거비는 대부분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 항목으로 높은 렌트 부담이 경제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과 주 정부가 아동 세액공제 확대와 긴급 식료품 지원, 임대 보호 조치 등을 시행하면서 빈곤율은 11%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정책들이 종료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보고서는 의회가 효과적인 정책들을 연장하지 않자 진전되던 상황은 즉각적으로 뒤집혔고 이는 지난 5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빈곤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빈곤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의료, 식품 지원 삭감, 그리고 주 예산 감축으로 인해 생활비는 더 높아지고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 충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연령별로는 아동과 노인층의 빈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종별로는 흑인과 라티노 인구가 백인에 비해 약 10%포인트 더 높은 빈곤율을 기록해 인종별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난민과 망명 허가자, 인신매매 피해자 등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이민자에 대한 식료품 지원 삭감, 소셜시큐리티번호가 없는 이민 부모에 대한 아동 세액공제 폐지가 해당 격차를 더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CA주가 세계적인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부유한 주이지만 동시에 심각한 빈곤 위기와 공존하고 있다며 정책적 개입 없이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