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상위 1% 부자들의 자산평가액이 지난해(2021년) 1년간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인용해 미국 소득 최상위 1% 계층의 총자산이 지난해 4분기말 기준으로 45조9,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통계에 따르면 미국내 상위 1% 부유층 자산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30% 넘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어난 자산 규모만 12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에드워드 울프 NY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 최상위 1% 부자들 재산 규모가 엄청나다며 지난 2년여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산가치 상승 붐이 아마도 지난 40년간 자산가치 상승 붐 가운데 가장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통계 보고서는 상위 1% 부유층의 자산 비중이 지난해말 현재 美 전체 부의 32.3%를 차지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90% 미국인들의 자산 비중은 美 전체 자산의 30.5%에서 30.2%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최고 부자들의 자산이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더욱 크게 늘어난 최대 원인은 주식과 개인사업이었다.
연준에 따르면 상위 1% 부유층의 지난해 자산 증가분 가운데 약 4조3,000억달러가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 주식 가격 상승에서 나왔다.
상위 1% 부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현재 23조달러에 이른다.
이들 최상위 1% 부자들이 보유한 주식이 개인 보유 주식 물량의 절반 이상인 53.9%에 달하고 있다.
상위 1%가 전체 주식 보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폭등세 등 자산가치 증가 혜택이 부유층에 집중됐음을 시사한다.
로빈 훗을 비롯해 무료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주식거래 민주화 기치를 높이 들고 나섰지만 실제로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美 주식 소유는 소수에 더 집중됐다.
부유층을 소득 상위 10%까지 포함시키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기업주식, 뮤추얼펀드의 89%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 비중이다.
미국의 주식 민주화는 외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2008년 세계금융위기사태를 계기로 퇴보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미국인의 56%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 2020년 평균치 55%를 소폭 웃돌았지만 금융위기 이전의 62%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최상위 1% 부자들의 자산 증가에 기여하는 것은 주식만이 아니어서 주식 외에 또 다른 축은 이들이 운영하는 비상장사들이다.
연준에 따르면 최상위 1% 부유층이 전체 비상장사의 57%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 부자가 보유한 비상장사 기업가치는 지난해 36%, 금액으로는 2조2,000억달러가 불어났다.
에드워드 울프 NY대 경제학 교수는 최상위 최고 부자들의 자산 원천을 얘기할 때 그 핵심이 바로 소기업이라고 강조했는데 상장 회사가 아닌 비상장사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상위 1% 부유층의 비중이 감소한 유일한 분야는 부동산이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2년 동안에 걸쳐 이들 부유층의 부동산 가치 증가분은 1조달러에 조금 못미쳤다.
총 부동산 가치가 5조2,700억달러 규모였다.
이들 최상위 부유층 1%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소폭 감소했다.
2019년말 전체 부동산의 14.5%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2021년) 말에는 비중이 14%로 줄었다.
반면 90% 미국인들은 지난해 부동산으로 2조8,900억달러 자산평가액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에드워드 울프 NY대 경제학 교수는 부동산 붐이 상대적으로 중산층에 유리했다면서 이마저도 없었다면 소득불평등이 더 심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