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가주에서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 ‘니타진’을 과다복용해 2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펜타닐보다 최대 40배 이상 강력하다보니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해독제인 날록손이 잘 듣지 않거나 여러 차례 투여해야 해 신종 마약에 따른 중독과 사망률 급증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4년) 4월 22살 브라이스 자케가 가족 여행을 마치고 며칠 되지 않아 자택 인근에 있던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에 따르면 브라이스 자케는 진정제인 자낙스(Xanax)라고 믿고 복용했지만 사실은 니타진이 섞인 가짜 알약이었습니다.
사인도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인 ‘니타진(nitazene)’ 과다복용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21살 벤자민 앤소니 콜린스가 프로토니타진(Protonitazene)을 유통해 사망을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는 CA주에서 ‘니타진’ 유통과 관련한 첫 연방 검찰의 기소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브라이스의 부친 앤드류 자케는 아들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자녀들이 ‘니타진’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슬픔과 우려를 전했습니다.
‘니타진’은 이미 테네시와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펜타닐 확산으로 마약 유통 문제가 커지고 있는 CA주에서도 ‘니타진’ 유입 징후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브라이스가 사망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CA주에서는 ‘니타진’과 관련한 사례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올해(2025년)들어 확산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연방 마약단속국 DEA가 경고하고 있습니다.
‘니타진’은 펜타닐보다 최대 40배 이상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해독제인 날록손은 ‘니타진’을 복용했을 시 사용해도 잘 듣지 않거나 수 차례 사용해야 겨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오피오이드와 달리 ‘니타진’을 과다복용 할 경우 특별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부검에서는 검출조차 되지 않아 사망 원인 규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마약 단속국 브라이언 클라크 스페셜 에이전트는 지역 마약 조직들이 중국 또는 타국 제약회사에서 화학물질을 직접 주문하거나 타크웹을 통해 들여오고 이를 공급망에 섞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_ 연방 마약 단속국 브라이언 클라크 스페셜 에이전트>
이렇게 유입된 니타진은 코카인과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과 섞여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펜타닐을 포함한 합성 오피오이드에 신종 마약 ‘니타진’까지 등장하면서 남가주 내 약물 과다복용과 관련 사망 사례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