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라과디아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사고가 일어났다.
델타 항공(Delta Air Lines)의 지역 항공기 2대가 지상 이동 중(택시웨이)에 '저속 충돌(low-speed collision)'한 것으로 승무원 1명이 부상을 입고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델타 항공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이 사고는 어제(10월1일) 수요일 밤 발생했다.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Roanoke)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델타 힝공사의 항공기(승객 32명 탑승)의 날개가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럿(Charlotte)에서 도착해 착륙한 역시 델타 항공기(승객 61명 탑승)의 동체에 부딪힌 것이다.
어제 충돌로 인해 이륙 대기 중이던 항공기는 날개 일부가 파손됐고, 착륙했던 항공기는 조종석 앞 유리창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착륙 항공기 기수(nose) 부분도 심하게 찌그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뉴욕과 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에 따르면 승무원 한명이 무릎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승객들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에 한 조종사는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오른쪽 날개가 기수와 조종석을 스쳤다며 기체 손상 상황을 보고했다.
연방항공청, FAA는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AA는 사고 당시 관제탑이 버지니아행 항공기에게 다른 항공기에 양보하라(hold short and yield to the other aircraft)고 긴급하게 지시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과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AA의 전직 조사관 제프 구제티(Jeff Guzzetti)는 지상 관제사가 각 항공기들의 이동 경로를 지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조종사 역시 저속 이동 중에도 날개가 어디로 향하는지 상황 인식을 통해서 다른 항공기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최종 책임은 조종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의 헬리콥터와 여객기 충돌 등 미국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고 역시 조종사의 '상황 인식' 부족이 원인이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델타 항공은 사고 관련 성명을 통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관련된 당국과의 협력을 약속하고, 승객들에게 사과하면서 숙식과 대체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들은 모두 델타 자회사인 인데버 항공(Endeavor Air)이 운항하는 CRJ-900 기종으로 나타났으며, FAA가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