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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사체 판매해 이스라엘 군 의료진 훈련 논란

USC가 美 해군에 수십 구의 인간 사체(Cadavers)를 판매했으며, 이 사체들 중 일부가 이스라엘 국방군(IDF) 의료팀의 외상 치료 훈련 프로그램에 사용됐다는 계약서와 보고서 내용이 공개돼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 의료팀은 사체에 ‘인공 혈액’을 주입해서 전쟁의 외상 상황을 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USC 학생 주도 매체인 'USC Annenberg Media'의 보도와 연방 계약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17년부터 USC에 최소 89구의 사체 사용료로 86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을 지불했다.

그런데 이 89구 사체들 중 32구가 이스라엘 국방군 의료팀의 외상 치료 훈련에 사용됐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USC는 사체를 조달하고 보관하며, LA 종합 의료 센터(Los Angeles General Medical Center) 내 '신선 조직 해부 실습실(Fresh Tissue Dissection Cadaver Lab)' 사용을 허가하고, 해군 외상 훈련 센터(Navy Trauma Training Center) 프로그램에 교수진과 직원을 지원한다.

특히 2021년과 2023년 계약에는 이스라엘 국방군(IDF) 훈련을 위해 12구의 "신선 조직 사체"를 매년 제공하는 내용이 명시됐다.

해군이 사체를 구매하는 이유는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격 문제(Credentialing Issues)’ 때문에 ‘외국 의대생’이 의료 시설에서 실제 환자를 만지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사체를 대체제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 프로그램은 사체에 인공 혈액을 주입하는 '관류 사체(Perfused Cadavers)'를 사용해 외상성 부상을 치료하는 ‘해부학의 현실적인 학습, 기구 취급 경험, 실제 기술 절차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2020년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인공 혈액이 주입된 사체 사용이 외과팀의 ‘팀 역동성과 기술 평가에서 입증된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USC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대변인은 훈련에 사용된 사체들이 주로 '사망자 사무소(Office of Decedent Affairs)'를 통해서 조달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사망자 사무소’는 유족이 인수하지 않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를 관리하는 곳이라고 확인했다.

USC 켁 의과대학은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은 사체 조달이 "해당 법률과 윤리적 기준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USC 켁 의과대학은 2013년부터 美 해군이 지정한 이스라엘 국방군 외과 의사, 간호사 등 국제 의료 인력이 외상 훈련 과정에 참여해 왔음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USC 켁 의과대학은 자신들의 외상 훈련 프로그램이 외상이 발생하는 모든 곳에서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제공할 의료 전문가를 준비시키는 데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해부학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Anatomy)는 미수습 사체 사용이 캘리포니아 주법상으로 허용되더라도, 윤리적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해부학 협회는 시신 기증 프로그램이 미수습 또는 신원 미확인 개인의 시신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토마스 챔프니 마이애미 대학 해부학 교수는 설사 고인이 되었을지라도, 그들은 우리가 산 사람에게 부여하는 존중과 품위, 적절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며 동의 없이 군사 훈련에 사체가 사용되는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