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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지원 혐의로 한국 조선업체 제재

중국이 한국의 주요 조선업체인 한화오션(Hanwha Ocean)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전격적으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는 한화오션이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의 징벌적 관세 부과 노력을 '지원했다'는 혐의에 따른 조치라고 英 경제지 Financial Times가 보도했다.

이제 美·中 간의 무역전쟁이 제3국 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고 한국도 그 사이에서 구체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이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미국의 조사와 조치를 "지원하고 협조했다"며 반외국제재법을 발동했다고 오늘(10월14일) 발표했다.

제재 내용은 중국 영토 내의 어떤 조직과 개인이라도 한화오션 관련 기업들과의 거래나 협력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 증시에서 한화오션의 주가는 장중 한때 8% 가까이 급락하면서 폭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한화오션이 미국의 조선업 부활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2024년) 필라델피아에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하며 미국 조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체로는 사상 최초로 美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계약을 확보하기도 했다.

세계 상업용 선박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29%가 넘는 가운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셔티브에 대한 한국의 1,500억 달러 투자의 핵심으로 한국 조선업체 한화오션이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에 중국이 제동을 건 것이다.

이번 한화오션에 대한 제재는 미국과 중국 간에 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급격한 수수료 부과 조치를 시행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크게 확대하는 등 美·中 무역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세계 조선 산업 지배를 도왔다고 지적하고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도 이같은 미국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서 맞불을 놓으면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투자자가 소유하거나 부분적으로 소유한 선박에 대해 이번 한화오션 제재 같은 보복성 조치를 취하고 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규정이 미국과 재정적 관계가 있는 제3국 소유와 운영 선박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 제재 발표와 별개로 미국과의 무역 회담에 대해서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를 미국 측에게 취할 것을 요구하는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중국의 제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