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를 비롯한 공화당 성향 주들이 도입하는 선거구 재획정(Redistricting)에 반발해서 주민투표(Prop 50)를 통해 선거구 재획정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움직임이 관심이다.
만약 주민투표에서 선거구 재획정이 확정된다면 오렌지 카운티의 보수적 지역 헌팅턴 비치, 뉴포트 비치 등이 민주당에서도 가장 진보적 정치인 로버트 가르시아 연방하원의 지역구 제 42지구로 편성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헌팅턴 비치와 뉴포트 비치 시민들 중 상당수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를 무시하고 진보 정치인 지역으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각종 정책 결정과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많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진보의 보루'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주에서 민주당의 의회 권력 강화를 위한 대담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선거구 조정 계획인 '주민투표 50호(Prop. 50)'가 선거에서 투표로 승인될 경우, 롱비치 출신의 로버트 가르시아(Robert Garcia) 연방하원의원이 현직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많은 수의 공화당 유권자를 흡수하게 된다.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 42지구 연방하원의원으로 기존 지역구는 진보적인 LA와 롱비치 등을 관할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민투표 50호가 확정되면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 지역구는 LA 카운티 북쪽으로 확장하는 대신, 남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오렌지 카운티 해안 지역을 포함하게 되는데, 특히 헌팅턴 비치와 뉴포트 비치 등이 대표적 곳들이다.
페루 이민자 출신이자 성소수자(Gay)인 로버트 가르시아(47) 연방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강경한 비판으로 민주당 내 지도급 인물로 급부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정치인이다.
로버트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은 하원 내 주요 조사 기관인 하원 감독 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감독 위원회 회의에서 동료 진보파 의원들과 함께 사디즘이 섞인 수사적 질문을 던져 회의 분위기를 희화화하는 'DOGE' 소그룹 활동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흡수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로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주민투표 50호가 통과되면 지역구에 새롭게 편입되는 헌팅턴 비치 시의회가 스스로를 MAGA-nificent seven(MAGA 칠인조)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력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자신의 반(反)MAGA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지난달(9월) 주민투표 50호를 지지하는 온라인 모금 행사에서 일부 사람들이 보수적 유권자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는 상황인데 그것이 진보적인 자신의 성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No”라고 말하며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
헌팅턴 비치 전 시장이자 공화당 소속인 토니 스트릭랜드(Tony Strickland) 주 상원의원은 주민투표 50호가 제안하는 '경쟁 없는 선거구'를 만드는 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토니 스트릭랜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로버트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이 투표 없이도 재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새로 대표하게 될 보수적인 도시들의 요구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낼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투표 50호의 문제는 선거가 사전에 결정된다는 것으로 투표일이 되기 이전에 이미 누가 다음 의원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라며 보수적인 도시인 뉴포트와 헌팅턴 시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로 의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의원 중 한 명을 갖게 될 것인데 이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토니 스트릭랜드 주 상원의원은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같은 선거구 재획정 개편이 더 큰 정치적 목표를 위한 필수적인 퍼즐 조각이라고 말한다.
이번 캘리포니아 주 선거구 재획정 설계를 담당한 폴 미첼(Paul Mitchell) 선거 데이터 전문가는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의 지역구를 보수적인 오렌지 카운티 해안으로 이동시킨 것이 사실상 민주당에게는 ‘신의 한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릭 트랜, 마이크 레빈, 그리고 헌팅턴 비치를 대표하는 한인 데이브 민 등 민주당의 취약한 의원 3명을 지원해 재선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켄 칼버트 하원의원과 대럴 이사 하원의원 등 공화당이 현역인 2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 역시 자신의 기존 지역구에 비해서 민주당의 등록 우위가 10%p로 줄어드는 경쟁 지역구를 떠안는 것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어 해야만 하는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2024년)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 지역구에서 32%p 차이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헌팅턴 비치 시의회는 최근 시 재산에 LGBTQ 프라이드 깃발 게양을 금지하고, 유권자 신분증 제시 의무화 조례를 승인하는 등 주(州)의 진보 정책에 대한 보수적인 반발을 주도하며 전국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팻 번스(Pat Burns) 헌팅턴 비치 시장은 자율적인 통제를 원하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통치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이 자신의 좌익 성향 정치에 치우쳐 헌팅턴 비치 시정을 침해하려 한다면 “시민들이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최근 주민들이 도서관 규제 조치를 압도적으로 폐지한 특별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시의회의 우익 접근 방식이 주민들 가치를 완전히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헌팅턴 비치 주민들 대다수가 자신들을 위한 정의로운 미래를 원하는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이라며, 자신도 그런 헌틴턴 비치 중산층들을 대표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재선에 대한 확신을 표하며, 자신이 당선될 경우 저렴한 생활비, 기후 변화 대응, 부패 척결 등 주요 문제를 우선시하고 연방 자금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