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가 읽기 교육 과정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주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에서 파닉스(Phonics, 음소 중심 학습) 기반 교육을 추진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새로운 법은 학교 교장과 읽기 전문가들에게 이른바 '읽기의 과학(Science of Reading)'에 대한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방법은 단어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휘와 이해력, 그리고 소리 내 단어를 해독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춘 문해력 교육 방식이라는 점에서 캘리포니아 주 학생들의 많이 떨어지고 있는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있을지 주목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닉스 기반 교육이 주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함으로써 캘리포니아에도 드디어 도입돼 운영되는 것이 확정됐다.
이미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들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남가주 LA 통합교육구(LA Unified)에서도 독자적 결정을 통해 이 접근법을 채택해 읽기 점수 향상을 이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확정된 법은 주정부의 교과서와 플래시 카드 등 교실 안에 있는 읽기 자료 목록을 파닉스 기반 접근법에 맞춰 업데이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고 반대가 거의 없었다.
이는 과거 파닉스를 교실에 도입하려던 시도가 영어 학습자 옹호 단체와 캘리포니아 주 최대 교원 노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좌초됐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과거 반대했던 단체들(영어 학습자 그룹 및 캘리포니아 교사 협회 등)은 이번의 경우 법안에 몇 개 변경 사항이 포함된 후 지지를 표명했다.
주요 변경 내용은 읽기 자료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도 제공되는 것과 파닉스 기반 교육 사용이 의무적인 사항이 아닌 선택 사항이 된다는 점 등이다.
비록 주정부가 모든 학교에 새로운 접근법을 채택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육 결정이 지역 교육위원회에 위임돼 있다는 점에 의해서 일부 학교들 경우에 기존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읽기 연합(California Reading Coalition)을 조직한 토드 콜린스(Todd Collins) 대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파닉스 기반 교육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희망적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토드 콜린스 대표는 소감을 전했다.
대부분의 교육구가 조기 문해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바램도 나타냈다.
토드 콜린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읽기 연합 그룹이 2022년에 300개의 캘리포니아 교육구를 조사했을 때, 80%가 읽기 교육에 파닉스 기반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주에서 가장 큰 교육구 중 하나인 LA 통합교육구가 '읽기의 과학' 전략을 채택하고 좋은 결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LA 통합 교육구(LA Unified)는 2022년 파닉스 기반 교육과정 채택 이후 학생들의 영어(ELA) 시험 점수가 5.5% 포인트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프레스노, 롱비치 통합 교육구에서도 개선이 관찰됐다.
최신 '국가 성적표(Nation’s Report Card)'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읽기 점수는 전국 평균과 비슷하며,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2024년) 캘리포니아 주 학생들의 거의 절반인 49%가 주정부의 영어 문해력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 달성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번 법안을 공동 발의한 웨스트 코비나 출신의 민주당 블랑카 루비오(Blanca Rubio) 주 하원의원은 전직 초등학교 교사로서 이 새로운 법이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와 그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블랑카 루비오 주 하원의원은 아이들이 패배감, 좌절감을 느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교사들에게 매우 힘든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공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필요한 장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블랑카 루비오 주 하원의원은 말했다.
이미 지난 6월,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 예산에 2억 달러를 포함시켜 교사들에게 '읽기의 과학'을 훈련시킬 수있도록 할당했다.
에드보이스(EdVoice)의 마셜 턱(Marshall Tuck) 최고 경영자는 해당 2억 달러가 주 내 모든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사이 교사들을 파닉스 기반 교육을 가르칠 수있도록 훈련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파닉스 기반 교육이라는 과정이 대부분의 학교들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므로, 정책이 학교에서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