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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집권한 92살 카메룬 대통령 재선 “아프리카 민주주의? 웃기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지난 12일 치른 대통령 선거에 이의를 제기한 모든 소송을 기각하고 오는 27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헌법위원회는 투표 조작을 비롯한 부정 의혹을 주장하며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10건의 소송을 증거 불충분이나 선거 무효화 권한 부재 등의 이유로 모두 기각했다. 

이 결정은 최종적이며 항소할 수 없다.

클레망 아탕가나 헌법위원회 위원장은 오늘(10월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 선거 공식 결과는 10월 27일 월요일 발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헌법위원회는 수도 야운데에서 생중계되는 행사에서 3만1653개 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발표한 후 당선자를 선언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부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국가원수로 43년간 집권한 폴 비야(92)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에 따른 건강 상태와 통치력 논란 속에 8선에 도전한 그의 승리가 확정되면 또 다른 7년 임기를 확보하며 100세가 될 때까지 카메룬을 통치하게 된다.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79)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FNSC는 자체 집계 결과 54.8%의 득표율로 31.3%의 비야 대통령을 앞선다고 발표했다. 

치로마 후보는 성명을 내고 "헌법위원회가 조작되고 왜곡된 결과를 발표할 경우 카메룬 국민이 시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비야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카메룬 인민민주운동(CPDM)은 치로마 후보 측의 승리 주장을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괴상한 사기극"이라고 규탄하고 "공식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아프리카 신독립 민주주의운동(MANIDEM) 모리스 캄토(71)의 출마가 무산된 이번 대선에는 비야 대통령과 치로마 후보 등 모두 12명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