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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장 노동자 보다 ‘중간 관리직’ 먼저 해고

인공지능, AI가 공장 노동자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의 대규모 감원 발표는 AI의 칼날이 먼저 중간 관리직(Middle Management)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 28일(화) 전체 화이트칼라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14,000여 명의 사무직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아마존이 로봇으로 수십만 개의 창고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내부 문건이 유출된 직후에 나온 조치여서 더욱 충격적인데 노동직보다 사무직 일자리가 먼저 사라질 수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마존의 이번 인력 감축은 기업 재편의 일환으로, 관료주의를 줄이고(Reduce Bureaucracy), 조직 계층을 제거(Remove Organizational Layers)하기 위해 설계됐다.

베스 갈레티(Beth Galetti) 아마존 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은 내부적인 메모를 통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핵심은 아마존이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알고리즘이 이전에는 사람이 담당했던 조정, 보고, 의사 결정 기능 등을 사람을 대신해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올해(2025년) 초 직원들에게 오늘날 수행되는 일부 업무를 수행할 사람이 덜 필요할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기획, 분석, 예측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생성형 AI가 팀이 더 빠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충분한 역항을 하며 긴밀하게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생성형 AI 시스템은 업데이트 내용 정리, 메모 작성, 상태 보고서 생성, 회의 요약 등 중간 관리자들이 하루를 채우는 바로 그런 종류의 작업에 능숙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창고 자동화 시대를 개척하고 주도하며 로봇을 블루칼라(육체 노동직) 일자리 파괴의 상징으로 만들었던 아마존이 이제 화이트칼라 인력이 AI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의 분석가들은 내년(2026년)까지 5개 조직 중 1개가 AI를 사용해서 관리 계층을 절반 이상 제거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압박을 받는 경영진에게 조직 계층을 줄이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다.

이번 해고 사태는 커리어를 쌓으려는 젊은 직원들에게는 대단히 좋지 않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공개적으로 채용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언급하며 경고했다.

에어비앤비(Airbnb)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CEO는 사람들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며 많은 기업들이 작은 규모의 인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타깃(Target, 2천 명 감원), 파라마운트(1천 명 감원) 등 대기업들의 연이은 감원 발표는 AI가 기업 계층 구조를 평평하게 만들면서 '저채용-고해고(Low-Hire, High-Fire)'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경력 사다리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