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올해는 '탈없이' 막내린 오스카.. 축제분위기에 잇단 기립박수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은 지난해와 달리 별다른 사고 없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3번째로 사회를 맡은 베테랑 진행자 지미 키멀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 아시아계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7관왕을 차지해 헐리웃의 비주류 아시아인들이 크게 주목받는 무대였다.

배우들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에 더해 당대 팝계의 디바로 꼽히는 리한나와 레이디 가가 등의 열정적 공연이 더해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다.

어제(12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지난해의 '윌 스미스 폭행 사건' 같은 돌발 대형사고는 없었다.

작년 시상식에서는 배우 윌 스미스가 행사 도중 무대로 올라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냅다 후려갈기는 일이 벌어져 시상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스미스는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놀렸다는 이유로 화가 나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이후 10년간 오스카 시상식 참석이 금지됐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터라 올해 시상식이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됐으나,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세 번째로 진행한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노련한 솜씨로 시상식을 매끄럽게 진행했다.

그는 행사 도입부에 우리는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다며 이 극장에 있는 누구든 시상식 중 폭력을 저지르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고 19분 동안 긴 소감을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작년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당부했다.

참석자들 역시 지난해 사건을 의식해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키멀의 농담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점차 부드러워졌다.

이후 시상식 진행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키멀은 행사 중간에 이 정도면 뺨 때리기가 조금 그리워지지 않느냐면서 짓궂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앞서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가운데 2017년 작품상 시상자인 워런 비티, 페이 더너웨이가 작품상 수상작을 '라라랜드'로 호명했다가 2분 25초 만에 '문라이트'로 정정 발표하는 '봉투 배달사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