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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서 15만 8천여 명 구조조정 대상 포함 .. ‘냉기’

[앵커멘트]

CA주에서 올해 들어 15만 8천여 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감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기술과 물류, 소매업 등 핵심 산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CA주 경제 전반에도 냉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 통계가 중단된 가운데
민간 고용 분석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CA주에서 발표된 해고 계획 인원은 15만 8천7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 감원 규모 110만 명 중 14%
워싱턴 DC의 30만 명에 이어 전국 2위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만 2천 명이 늘어나
전국 해고 증가분의 약 5%를 차지했습니다.

CA주는 미국 최대의 노동시장으로
근로자 약 1,800만 명, 전국 전체의 11%를 차지하지만,
이번 수치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주요 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해고가 집중된 산업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은 연방정부 공공부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으로
워싱턴 DC에서만 30만 명 이상이 감원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CA주와 밀접한 기술, 물류, 소매 산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술 분야 해고는 전국 14만 1000명,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물류 분야는 9만 명 이상, 무려 378% 급증했습니다.

소매업도 8만 8천 명으로 145% 늘어나는 등 구조조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해고 규모를 보면 연방노동통계국 자료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CA주에서 해고되거나 직장을 잃은 근로자는 130만 명
지난해보다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두 달 동안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하며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전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올해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은 48만 8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35% 줄었고 최근 9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말 한시 채용도 59% 감소해
소비심리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컨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CA주의 낙관지수는 지난해보다 18% 하락했고,
전국 평균도 8%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고 확산이
단기 조정이라기보다 경기 둔화의 본격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고용이 줄면 소비와 부동산, 세수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기술과 물류, 소매 등 CA주 성장 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지역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추가 해고 발표가 이어질 경우
CA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고용 감소 폭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