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가 이번 주말 대기의 강 폭풍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LA한인타운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14일) 새벽 현재 빗방울은 약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비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토요일, 내일(15일) 하루 ‘심각한 기상 위협’이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은 내일 새벽부터 밤 9시까지 폭우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 뿐만 아니라 토네이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LA 다운타운은 이번 폭풍으로 1985년 이후 가장 많은 11월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LA다운타운은 이번 폭풍으로 일요일까지 최대 2.6인치, 최악의 경우 4.8인치 넘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관측됐다.
이는 LA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이 한 번에 내리는 수준이다.
LA 카운티 전역과 산타바바라, 벤추라 카운티 대부분 지역에는 오늘 밤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홍수 주의보가 발령된다.
또 팔리세이즈와 이튼 등 산불 피해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높아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대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내일 시간당 0.75~1.25인치의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지만, 어느 지역이 ‘정조준’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기상청은 LA·벤추라·산타바바라 카운티 모두 영향권에 있어, 내일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시간당 0.5인치만 넘어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운데, 내일 팔리세이즈와 이튼 산불 지역은 70% 확률로 이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네이도 가능성도 낮지만 존재하며, 해안·벨리 지역에 국지적 강풍을 동반한 뇌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금요일인 오늘부터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토요일인 내일 정점을 찍을 전망이며, 다음주 초에도 또 다른 약한 폭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주지사는 폭풍으로 인한 각종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LA와 오렌지, 벤추라 카운티에 주 비상 대응 인력을 사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팔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교통국 칼트랜스가 어젯밤(13일) 10시부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PCH와 그랜드뷰 드라이브 사이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를 폐쇄했다.
칼트랜스는 이 구간이 최소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까지, 폭풍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주말 내내 폐쇄될 수 있다고 했다.
내일 폭풍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여전히 있지만, 주민들은 만일에 대비할 것이 권고된다.
이번 폭풍은 ‘컷오프 로우(cut-off low)’라는 저기압에 의해 형성된건데, 이는 예측이 매우 어려워 기상학자들이 ‘예보관의 골칫거리(weatherman’s woe)’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폭풍을 움직이는 저기압이 제트기류에 실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며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설명이다.
폭풍이 예상보다 약할지 언정, 당국은 주민들에게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차량 와이퍼 교체 등 준비를 당부하며, 침수 도로 주행을 피하고 실시간 재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