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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하버드 총장, 엡스틴 파일 연루.. 모든 공직 활동 중단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전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Jeffrey Epstein)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된 후 모든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가 지난주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전 연방재무부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대학 총장이 엡스틴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2019년 체포되기 바로 전날까지 지속적으로 수년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대학 총장은 제프리 엡스틴에게 이메일을 통해서 여성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내용의 교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대학 총장은 CBS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서 발생한 모든 고통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은 어제(11월17일) 공식 성명을 통해서 엡스틴과 계속 소통하겠다는 잘못된 결정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 개선하기를 원한다는 뜻도 전했다.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은 교수직 의무를 계속 이행하겠지만, 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이 선임 연구원으로서 활동했던 워싱턴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 진보 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도 또한 어제 월요일 그가 더 이상 해당 조직과 관계 없다고 발표했다.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전문가 중 한명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한 시기에 연방 재무부 장관을 맡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지냈으며, 70살 나이인 지금은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은 대외 활동도 활발해 지난해(2024년)에는 샘 올트먼 축출 시도 실패 후 ChatGPT 개발사 OpenAI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OpenAI 이사회 명단에는 래리 서머스 전 총장이 이사로 여전히 등재돼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OpenAI와 래리 서머스 전 총장 측 모두에 계속해서 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서 문의를 했는데 양측 모두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늘(11월18일) 화요일에 연방하원 의원들이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제프리 엡스틴 관련 파일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에 투표할 예정인데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하면 연방상원으로 넘어간 뒤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으로 확정된다.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대학 총장의 활동 중단은 연방 법무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저명한 민주당 인사들이 제프리 엡스틴과 연루된 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총장,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대형은행 JP 모건 체이스 등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미 공개된 이메일에는 엡스틴이 래리 서머스 전 총장에게 저명한 글로벌 인사들을 연결해주려고 시도했던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1월 첫 당선된 직후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 총장은 제프리 엡스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일에 "노력하지 말라"고 말한 내용 등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