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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6주 만에 1조 달러 증발

최근 시장에서는 기술 거품에 대한 공포와 다음 달(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가 겹치면서 6주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1조 달러(약 1,30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약 18,500개 이상의 코인을 추적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총가치는 지난 10월 초 고점 대비 거의 4분의 1 정도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27% 하락한 $91,212를 기록하며 올 4월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의 인공지능, AI 거품에 대한 본격적인 우려가 커지면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 CEO조차도 거품이 터질 경우 그 어떤 회사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지난 18일 화요일 1.3% 하락해 4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유럽 최대 기업들을 추적하는 Stoxx Europe 600 지수도 1.8% 하락했고, 월가의 다우존스, 나스닥, S&P 500 지수 역시 대략 1% 정도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도 하락세가 두드러져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3.2% 급락했고, 홍콩 항셍 지수도 1.7%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붐에는 "비이성적인 면(Irrationality)"이 있다고 경고하며, AI 거품이 붕괴될 경우 구글을 포함해 그 어떤 회사도 예외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다니엘 핀토 부회장 역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블룸버그 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AI 기업들의 폭발적인 가치가 재평가될 시기가 임박했다며 아마도 조정(Correction)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의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도 이번 주 막대한 자금이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되는 상황에 대해서 불안하다(Nervous)는 표현을 사용해 경고음을 냈다.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파이낸셜 타임즈(FT)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OpenAI가 매우 성공적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매우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올해(2025년) 들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의 가치 상승 역시 기술 거품에 대한 우려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Bank of America의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에 응답을 한 펀드매니저들 중 45%가 AI 거품을 주식 시장의 가장 심각한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경우에도 오전 금 현물 가격이 0.3% 하락한 온스당 $4,033.29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값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금은 이자 수익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다만,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는 금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몇 분기 동안에 걸쳐서 계속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금 다변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 가격이 곧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