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공립 4년제 고등 교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고 높은 순위의 공립 대학들이 밀집한 캘리포니아 주에 최근 들어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현재 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캘리포니아 학생들이 타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CA 공공정책 연구소(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 PPIC)가 지난달(11월)에 발표한 교육 관련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대학 진학 예정인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졸업생 중 타주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02년 8.5%였던 이 비율은 2022년 14.6%로 상승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22년 수치를 보면 타주 대학에 등록한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졸업생은 약 4만여 명에 달하며, 이는 2002년 약 15,000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배를 훨씬 넘어서 대단히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시스템은 지난 가을(fall) 학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0,947명의 캘리포니아주 신입생을 입학시켰는데, 이것은 지난해 2024년 대비 7% 이상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주(州)가 잃고 있는 학생 수와 비교하면 미미하다.
특히 서부와 남서부 대학들이 캘리포니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특별 보도를 통해 전했다.
타주의 많은 공립 대학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학생들에게 서부 지역 공립 대학 할인된 등록금 제공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학생들은 서부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2022년 통계 자료를 보면 타주로 진학한 캘리포니아 학생들 중에서 약 3분의 1 정도가 애리조나, 오리건 또는 뉴욕으로 몰렸다.
애리조나 주에서는 애리조나 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 그랜드 캐니언 대(Grand Canyon University), 애리조나 대(University of Arizona)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오리건 주의 경우 오리건 대(University of Oregon)가 캘리포니아 학생들을 가장 많이 유치한 대학으로 나타났다.
북동부 뉴욕으로 유학간 캘리포니아 졸업생들은 캘리포니아 공립 대학보다 등록금이 비싼 소규모의 사립 대학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s)를 많이 택했다.
LA의 저소득층 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인 College Match의 에리카 로잘레스(Erica Rosales) 전무이사는 재정 지원이나 성적 우수 장학금을 고려하면 타주에 있는 일부 사립 대학이 때로는 캘리포니아 공립 대학보다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리카 로잘레스 전무이사는 캘리포니아 학생들 이탈과 관련해서 저소득층의 1세대 대학생(First-Generation Student)에게는 대출 없이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사립 기관이 가끔씩 가장 저렴하고 가장 지원적인 선택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로잘레스 전무이사는 또한 구조적인 문제를 언급했는데 Cal Grant(캘리포니아주 재정 지원 프로그램)의 소득 상한선 때문에 일부 중산층 가족이 UC나 CSU 캠퍼스에 자녀를 보낼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SU 캠퍼스의 재정 지원은 일반적으로 등록금은 충당하지만, 기숙사비와 식비 등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CA 공공정책 연구소(PPIC)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타주로 향하는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캘리포니아 주가 고등학생들에게 Cal Grants 접근성을 보장하고 주 내 대학 진학의 이점을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함께 개발한 CSU의 시범 프로그램과 같은 직접 입학(Direct Admissions) 프로그램 등이 유망한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