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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계산대 이용한 절도 급증.. 매장 '계산대 축소' 대응[리포트]

[앵커멘트]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실제로 계산하지 않고 물건을 훔쳐 가는 사례가 지난 2023년보다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것에 대해 응답자 39% 이상은 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변명했는데 별다른 대책이 없다 보니 마켓 체인들은 피해 감소를 위해 셀프 계산대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등 고육지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원 없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의 허점을 이용해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 기업 렌딩트리에 따르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실제로 계산하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사례는 지난 2023년보다 12% 상승한 27%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 41%와 Z세대 성인 37%는 절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베이비 부머 세대는 2%만 절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남성 38%, 여성 16%가 물건을 훔친 경험이 있습니다.

연소득별로도 차이가 났는데, 응답자 40%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연소득이 3만 달러 미만이거나 3~5만 달러 사이인 가구는 각각 17%였습니다.

절도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이었습니다.

절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47%는 현재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생필품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절도를 저지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46%는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을, 39%는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고 불공정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매트 슐츠 렌딩트리 수석 소비자 분석가는 사람들이 절도가 잘못된 행동이며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절도를 벌인 사람 가운데 약 3분의 1은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35%는 셀프 계산을 일종의 무급 노동으로 생각하고 작은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 보상처럼 느껴진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셀프 계산대를 이용한 절도가 늘어나면서 여러 매장들은 셀프 계산대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위치한 알디 매장 여럿은 셀프 계산대를 없앴는데,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한 틱톡커는 셀프 계산대가 사라진 이후 계산을 위해 줄을 선 모습만큼 무서운 건 없다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다른 소비자는 셀프 계산대 축소가 절도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시스템을 망쳐놓아 좋은 것이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저가 할인 마켓 달러 제너럴은 지난해(2024년) 도난 등으로 인한 재고 손실 때문에 12,000개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프레시는 무인 계산대 대부분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겟은 지난해 3월 대부분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지만, 10개 이하 상품을 결제하는 사람들만 이용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렌딩트리 조사에 따르면 셀프 계산대는 편리성과 동시에 절도 위험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응답자 55%는 속도와 편리성 때문에 셀프 계산대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절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 55%는 물건을 다시 훔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매트 슐츠 분석가는 사람들이 높은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누구도 매장에서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고 떠나는 행동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