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Fed가 지난 주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며 지난 9월 이후 3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별다른 체감 효과를 느끼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에 시달려온 남가주 한인들을 비롯한 대출자들은 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으로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피부에 와닿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택 시장과 밀접한 모기지 금리는 요지부동 상태로 가까운 시기에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은 지난 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대출 비용 감소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상당한 희망을 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대출 종류에 따라 그 혜택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용카드와 같은 단기 대출은 비록 미미하지만 눈에 띄는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주택 융자나 자동차 할부 등과 같은 장기 대출에는 영향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금융 컨설팅 회사 뱅크레이트(Bankrate)의 테드 로스먼 선임 산업 분석가는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금리를 인하한 것 자체만으로는 그리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없지만, 그동안에 누적된 효과는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30년 만기 모기지와 같은 장기 대출 금리의 반응이 기대에 비해 미지근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 차입 비용은 '현재'의 금리가 아니라, '미래'의 금리 기대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줄리아 폰세카 교수는 금리 인하가 회의 전에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의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밀접하게 따라간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지난 주 수요일 직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며 금리인하 조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프레디맥(Freddie Mac)이 지난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22%로 꼽힌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기 직전인 7월에 비해서 약 0.5%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최근 몇 주간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신용카드 이자율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라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상당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뱅크레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은 19.8%다.
지난 8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20.79%보다는 낮아졌지만, 2022년 말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신용카드 금리가 이렇게 여전히 높은 이유는 연준의 기준금리 자체가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점진적인 인하는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팬데믹 기간 동안 올렸던 금리를 일부 되돌린 것에 불과하다.
테드 로스먼 분석가는 신용카드 이자의 경우 금리인하 전후로 엄청난 차이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향후 대출 부담 완화 여부는 연준의 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주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 인하가 둔화하는 노동 시장 부양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선물 시장은 내년(2026년) 연방준비제도가 두 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의미 있는 금리 인하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의 프레스턴 콜드웰 수석 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안도를 느끼려면 시장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최근 고용이 둔화되는 것과 함께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조짐이 다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이 상당한 정도로 높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준은 큰 딜레마에 빠졌는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동결하면 고용 시장이 위축될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고용을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소비가 늘어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가득한 지금, 대출자들 경우 금리 예측보다는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춰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금리 타이밍을 맞추는 건 언제나 어렵고, 지금은 더욱 그렇다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