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크리스마스 폭식, 뇌에 변화 일으킨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면 평소의 절제심을 잠시 접어두고 화려한 만찬을 즐기곤 하는 경우가 많다.

배가 터질 듯이 먹는 이 '한 끼의 폭식'은 우리의 몸, 특히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진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최신 과학 연구를 통해 폭식이 불러오는 인체 반응을 분석했다.

1. 음식을 먹으면 시작되는 ‘포만감 폭포’

우리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장에서 호르몬이 분비되고 대사 물질들이 생성돼 뇌에 "이제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를 ‘포만감 폭포(Satiety Cascade)’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식후에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이 ‘식곤증(Food Coma)’인데, 과거에는 혈류가 위장으로 쏠려 뇌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식후에도 뇌 혈류량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복합적인 호르몬들이 뇌의 특정 부위에 작용해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 단 한 번의 폭식,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놀랍게도 건강한 사람에게 일회성 폭식은 신진대사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

지난 2020년에 발표된 한 연구 자료 내용에 따르면, 평소에 먹는 양의 두 배에 달하는 피자를 한 번에 먹었을 때도 실험 대상자들의 혈당이나 혈중 지방 수치는 일반적인 식사 때보다 높지 않았다.

이유: 우리 몸이 폭주하는 에너지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과 장 호르몬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분비하며 '열일'했기 때문이다. 즉, 가끔 있는 한 번의 과식은 신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3. 하지만 ‘장시간’의 파티는 위험하다

그런데 단 한 끼만이 아니라 서너 시간, 혹은 하루 종일 먹고 마시는 행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명 ‘테일게이트(Tailgate) 연구’에 따르면, 5시간 동안 술과 함께 고지방·고당분 음식(버거, 감자튀김, 케이크 등)을 계속 섭취한 남성들은 간 지방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장기적으로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이고 뇌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치매 등 뇌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4. 뇌는 몸보다 먼저 변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폭식이 지속될 때 뇌의 변화가 체중 변화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점이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단 5일간 고칼로리 간식을 추가로 섭취했을 뿐인데 뇌의 인슐린 반응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인슐린 저항성: 뇌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면 배가 불러도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단 5일 만에 뇌 상태가 몇 년간 비만이었던 사람의 뇌와 비슷하게 변한 것이다. 더 무서운 점은 정상 식단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뒤에도 뇌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반응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론: 크리스마스 만찬, 즐겨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당일의 한 끼 만찬은 건강한 사람인 경우에는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

우리 몸은 그 정도의 일회성 과부하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연휴 내내, 혹은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고칼로리 식사는 단 5일 만에 당신의 뇌 구조와 식욕 조절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저녁 한 끼는 행복하게 즐기세요.” “하지만 그 파티가 다음 날, 그다음 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의 뇌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