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대표 기업 주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 AI 대중화에 따른 에너지 고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격적으로 '전기 자립 선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이터 센터 건립 시 지자체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오히려 더 높은 전기요금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제 세금으로 빅테크 사업을 보조하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상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인공지능, AI 붐의 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는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대한 야망을 위해서 수십억 달러를 데이터 센터와 칩에 쏟아붓는 가운데, 해당 지역 사회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비용을 자신들이 직접 지불하겠다며 정면 돌파 전략을 선택했다.
워싱턴 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이른바 '5대 상생 원칙'을 어제 화요일(1월13일), 전격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인프라 5대 상생 원칙은 에너지 비용 분담을 비롯해 수자원 보호와 일자리 창출, 세수 기여, 그리고 지역 사회에 대한 투자 등이다.
에너지 비용 분담은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일반 사용자보다 더 높은 공공요금(전기료)을 지불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자원 보호는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한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데이터 센터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일자리를 보장한다는 전략이다.
세수 기여는 지역 세금 기반을 확충해서, 부동산 세금 감면 등 보조금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역 사회 투자는 지역 비영리 단체와 AI 교육 프로그램 등에 더 많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지역 언론인 시애틀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과거에 철도와 발전소, 공항 건설 때도 새로운 인프라 도입이 항상 도전의 과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언급했다.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지역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제 몫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클라우드 컴퓨팅 붐 당시, 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대가로 지자체로부터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지역 사회에 돌아오는 일자리는 그리 크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최근 고향인 위스콘신 주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일자리'와 '전기 공급'이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숙련 노동자 양성과 비용 처리 등의 대책을 세웠다.
현재 AI 인프라가 전 세계 전력망에 주는 부담은 사실상 임계점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전기요금이 오르고, 물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역에서 시민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 엑셀에 탑재된 '코파일럿'의 성공을 위해 Mass Adoption(대중적 채택)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도 이득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