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초대형 겨울 폭풍과 북극 한파 영향권에 들어갔는데, 많은 미국인들이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겨울에 한 달 평균 난방비 수준이 가구당 평균 약 1,000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급등하는 공공요금이 미국 가정의 경제적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전미 에너지 지원 이사 협회(NEADA)는 겨울에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가구의 평균 고지서 금액이 1,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모든 연료원과 지역을 합산한 가구당 평균 난방비는 약 995달러로 예상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이 1,000달러 금액이 한 시즌 전체가 아닌 '단 한 달 치' 고지서로 날아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 레딧(Reddit)에는 고지서 폭탄을 맞은 사람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의 한 거주자는 한 달 만에 요금이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두 배 뛰었다고 전했다.
전기를 사용하는 새 집으로 이사한 한 가구는 무려 1,555달러의 고지서를 받았다고 인증해 화제가 됐다.
비용이 상승하면서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2025년) 미국 가구의 약 16%가 공공요금을 체납했으며, 총 체납액은 230억 달러(약 31조 원)를 넘었다.
이는 2023년 186억달러, 2024년 210억 달러 등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마크 울프 전미 에너지 지원 이사 협회(NEADA) 사무국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2026년 체납 예상액이 대략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와 가스비 상승이 임대료, 식비, 의료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가계 예산을 거의 한계치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마크 울프 사무국장은 요금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의 금융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요금이 이토록 치솟는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지능, AI 데이터 센터로 인해 전기 수요가 최근 들어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난방 연료의 핵심인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크게 노후된 전력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 비용이 소비자 요금으로 전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짜 위기는 봄에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겨울 동안에는 법적으로 미납자의 전기를 끊지 못하게 최소한의 보호를 해주는 주(州)가 많이 있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에는 이 보호 조치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금융 상담 기구인 그린패스(GreenPath)의 브라이언 브라운은 올 겨울 동안 밀린 체납액이 쌓인 상태에서 봄이 오게 되면 한꺼번에 독촉이나 단전 조치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나 유예 제도를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가정의 약 절반은 천연가스를, 40%는 전기를 주 난방원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