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아파트 렌트 가격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동산 시장의 주도권이 세입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artment List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12월 LA 메트로 지역 1~2베드룸 신규 계약 기준 중간 렌트비는 2,167달러로 집계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LA카운티 중간 렌트비도 2,035달러로 4년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당시에는 주택 매입 열풍으로 아파트 공실이 늘며 렌트비가 한때 떨어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LA에서 렌트비가 내려간 가장 큰 이유로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를 꼽았다.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2025년 LA에서는 아파트 1만5,095가구가 새로 완공돼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반면 LA카운티 인구는 2025년에 2만8천 명 줄어들며 렌트 수요가 감소했고, 공실률은 12월 5.3%로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리업계는 최근 아파트가 시장에 나오는 기간이 과거 3~5일에서 3~5주로 늘었고, 집주인들이 한 달 렌트 무료 같은 ‘입주 인센티브’를 내거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실버레이크와 로스펠리스, 웨스트 헐리우드, 산타모니카, 컬버시티 같은 인기 지역은 여전히 렌트비가 오르는 곳도 있어, 전반적인 ‘렌트비 하락’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세입자들은 실제로 렌트비 인하 협상에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 헐리우드의 한 세입자는 주변에 동일한 넓이의 렌트가 더 낮게 나오자 집주인에게 조정을 요구해 월 렌트비를 200달러 낮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렌트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그동안 집주인에게 쏠렸던 힘의 균형이 조금씩 세입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