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선보인 이른바 ‘신기술’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강력한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AI 동료'를 표방하는 앤스로픽이 내놓은 새로운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소프트웨어 업계를 뿌리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수많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이제 ‘클로드 코워크’가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뉴욕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는데 파일 정리부터 문서 작성까지 AI가 완벽히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소프트웨어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AI의 계속되는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생존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앤스로픽이 내놓은 신기술 '클로드 코워크'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용자를 대신해 파일을 읽고 폴더를 정리하며 맞춤형 문서를 작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지난 1월30일 금요일 출시돼 공개된 영업과 재무, 데이터 마케팅, 법률 분야 특화 플러그인은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직격탄을 날렸다.
월가 소프트웨어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값비싼 외부 데이터 분석과 연구 서비스 구독 등을 해지하고, AI를 활용해 내부적으로 필요한 도구를 직접 구축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냉정한 미래를 예감한 시장의 반응은 처참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추적하는 ETF는 지난 3일 화요일 하루에만 무려 5.69% 급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톰슨 로이터(TRI)는 15.83% 폭락하면서 하루의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떨어졌다.
리걸줌(Legalzoom) 19.68% 폭락, RELX (렉시스넥시스 모기업)도 14% 하락했다.
팩트셋(FDS) 역시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10.51% 내려갔다.
모건스탠리의 토니 캐플런 분석가는 AI 네이티브 기업들이 법률 테크 시장에 침투해 거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막연했던 공포가 앤스로픽의 신기술로 현실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앤스로픽의 최고 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는 AI가 향후 1~5년 내에 모든 화이트칼라 신입 직종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며 그 과정이 "이례적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최근에 경고했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역시 지난해(2025년), AI 도구 덕분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객 서비스 요원, 변호사를 추가로 고용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현재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주가 하락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법조계와 회계업계는 기존의 리서치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 같다며 하급 실무자(Associate)가 하던 일을 AI가 대체하게 되면 조직 구조 자체가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IT 투자자들 일각에서는 지난해 '딥시크(DeepSeek)' 사태 당시 엔비디아가 폭락했다가 다시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하며 반등했던 사례를 들어, 지나친 과민 반응은 금물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하락이 급격한 변화에 대해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결과로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일 수있다고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다만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등장으로 인해 예전과는 매우 다른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는 것도 분명한 만큼 그런 현실을 받아 들이고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