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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5%, “ICE 과잉 단속”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해 미국인들 대다수가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가 지나칠 정도로 과하게 단속하고 있다는 미국인들 응답이 나왔다.

미국인 3명 중 2명이 ICE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는데 특히 얼마전 이민 단속 요원의 시민 사살과 강압적 체포 영상 등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공영 TV 방송 PBS와 공영 라디오 NPR, 마리스트(Marist)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이민세관집행국, ICE의 단속 방식이 너무 "과도하다"고 대단히 비판적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에 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1%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반면 ICE의 활동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2%에 그쳤으며,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은 12%로 줄었다.

특히 민주당원은 무려 91%가 부정적이었고, 무당층도 ICE에 대한 반대 여론이 66%에 달했다.

이와 더불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여론이 이토록 차갑게 식은 배경에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불상사가 결정적이었다.

올해(2026년) 들어 미니애폴리스에서만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최근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의 사망 사건은 미니애폴리스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무장하고,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이 길거리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사람들을 체포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미국인의 62%는 "ICE의 행동이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도 상당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ICE의 강경 단속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오스카 고메즈(34)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범죄 전력자를 추방한다는 약속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단지 '갈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을 갈라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카 고메즈 씨는 이제 미국 시민들조차도 매우 직접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며, 자신의 지난 대선에서 투표를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로 정체된 가운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응답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와 맞먹는 수준의 강한 거부감을 유권자들이 나타낸 것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요원들 철수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백악관도 긴급 진화에 나서는 등 출구 전략 마련에 나섰다.

톰 호먼(Tom Homan) '보더 차르(Border Czar)'는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된 연방 요원 700명을 즉각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NBC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함을 유지하되 좀 더 부드러운 방식(softer touch)이 필요할 수 있다며 톤 조절에 나섰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미국인들이 이민 문제보다 물가 상승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통령이 더 집중해서 이뤄주기를 2대 1 정도의 비율로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다수의 많은 미국인들이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서며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도 최고조에 달했다.

마리스트 여론조사 연구소의 리 미링오프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본인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면서 각자도생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