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6원 넘게 급등해 1,46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오늘(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대치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1,467.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 넘게 상승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5조3천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452포인트, 7% 넘게 급락하며 5,791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도 부담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배럴당 71달러 23센트로 6%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아시아 지역 GDP 성장률이 0.2에서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로 올랐고, 도쿄 증시 닛케이지수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