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늘(9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 즉 0.07%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 같은 채권 약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채 시장의 하락 압력은 다른 국가 채권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호주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독일 국채 선물 가격은 거의 1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에는 첫 인하 시점이 9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옵션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도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AMA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지브 드 멜로 글로벌 매크로 펀드매니저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채권 시장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7일 국제유가 급등과 미 고용 둔화 조짐이 투자자들 사이에 올해 미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